네가 소중히 여기는 옷을 지저분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그거 네가 가장 아끼는 옷이잖아.
기름이라 지워지지도 않을 텐데 똑같은 것으로 사줄게.
괜찮다고 하면 내가 오히려 미안하고 그렇다.
이따 끝나면 같이 매장으로 가보자.

네 남자를 뺏을 생각은 없었는데 네가 상처를 입었구나.
정말 미안해.
네가 그 사람에게 좋은 감정인 줄은 미처 몰랐어.
그저 호감 정도로만 알고 있었을 뿐이고 나도 전부터 그 사람을 좋아했었는데 고백을 해오니 어찌할 바를 몰랐어.
알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상황만은 면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네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해서 미안해.
유학 중에 일이 꼬이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네.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어떡하니.
그래도 마음만은 받아줄 거지?
결혼해서도 우리의 우정은 변함이 없기로 하자.
알았지?

내가 아침잠이 많아서 번번이 당신 굶겨서 출근시키네요.
아무리 당신이 괜찮다고 하더라도 아침을 거른 것은 학교 다닐 때부터였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늘 우리 가족을 위하여 이를 악물고 일하는 당신임을 알아요.
고맙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사랑해요.

내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너랑 한 약속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정말 미안해.
나 왜 이러니?
요새 만날 이런다.
혹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
요즘 어디 찾아가는 것도 힘이 들고.

그날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해요.
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어쩌면 이 모든 상황이 핑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몰라요.
용기가 없었던 것인지도 몰라요.
나를 용서하지 마세요.
나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나기를 바랄게요.

괜히 마음만 싱숭생숭하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나는 옆에서 봤을 때 ○○씨가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을 한 거였지.
절대 고의는 아니었어요.
일이 이렇게 될지 누가 알았겠어요?
내가 다시 잘 말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