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에서 풀을 뽑고 화단에서 풀을 뽑았습니다.
단지 이름이 알려지고 꽃이 화려한 것과 이름 없는 소박한 것의 차이로 하나는 꽃으로 인정받고 하나는 풀로 버려졌습니다.
여러분의 주위에 혹시 소박하고 눈에 띄지 않아 버려지는 것이 있는지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바로 이 눈꺼풀이라고 합니다.
이런 봄날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요즘은 사무실에서 종일 앉아서 일하다 보니 몸을 움직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올봄은 건강한 신체를 위해 기지개 켜고 일합시다.

얼마 전까지 손님이 가득 찼던 어묵을 팔던 곳에는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고 붕어빵 장사는 벌써 사라졌습니다.
계절의 흐름만큼 사람의 입맛도 빨리 변하는 듯합니다.
입천장을 데어 가며 호호 불어 가며 먹던 붕어빵과 호빵에 눈이 가지 않으니 말입니다.

겨울에도 수박을 먹을 수 있고 여름에도 귤을 먹을 수 있는 제철 음식이 사라진 지금 이런 길거리 음식이 제철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제철 음식은 무엇입니까?

그런데 선뜻 외출할 수 없으셨던 분들도 많으셨을 것입니다.
너무 오른 기름값에 차를 몰고 외출하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했습니다.
점점 가벼워지는 주머니 사정에 여유롭지 않은 주말을 보내신 분들이 많으시지요?

하지만 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햇살은 멀리 바닷가에만 비치는 것이 아니라 집 가까운 산책로에도 공원에도 따스하게 내리쬐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으로 봄 구경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꽃을 사는 횟수가 줄어들수록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겠지요.
오늘도 쉽사리 꽃에 손이 가지 않는 저 자신을 보며 좀 우울해집니다.
여러분 가슴으로 봄을 느끼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따뜻한 햇볕 덕분에 겨울 동안 뭉쳐 있던 근육들과 움츠려 있던 몸의 각 부분이 이제 하나씩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합니다.
이렇게 햇볕이 따스한 날에는 물리치기 어려운 손님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춘곤증인데 아무리 노력해도 쫓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봄이 농익어 향이 뚝뚝 떨어지는 요즘입니다.
남쪽에서 시작한 꽃 소식은 서울까지 올라와 전국은 꽃축제를 준비 중입니다.
진해에서는 군항제가 열리고 서울에서도 여의도에 벚꽃 축제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얼었던 땅을 녹이는 온화하지만 강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이 햇살이 생명을 깨우고 깨어난 생명을 자라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힘을 실어 줄 것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자기 덩치만 한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시작이라는 말의 의미가 떠오릅니다.
매번 선택하고 책임지고 다시 선택해야 하는 지금의 삶에 지칠 때면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하나에 매진할 수 있었던 중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몸을 움츠리고 두꺼운 외투에 의지해 지내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계절은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봄으로 돌아왔습니다.
삭막하던 담장에는 노란 개나리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회색빛의 벽을 타고 담장이 넝쿨이 새잎을 내어놓습니다.
계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살 여유가 없는 우리는 봄이 이렇게 한참 무르익고 나서야 계절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추위가 사그라지며 햇살이 그 힘을 키우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쌓였던 눈과 얼었던 땅이 녹으며 그 물이 새로운 생명의 바탕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물을 머금고 자란 새 생명은 화려한 빛의 꽃을 피우고 여린 잎을 틔워냅니다.

계절이 바뀌면 많은 것이 변합니다.
나무의 색이 변하고 구름과 하늘이 달라집니다.
우리의 옷차림도 변하고 그에 따라 마음도 변합니다.

전세가 역전되어 기력을 잃었던 태양이 기운을 차리고 맹위를 떨치던 바람이 그 기운을 잃어버린 요즘입니다.
이렇듯 날이 따듯해지면 사람들은 조금씩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지는 듯합니다.
집안 대청소를 하거나 집안을 다시 꾸미기도 하고 머리에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사기도 합니다.

늦게까지 맹위를 떨치던 추위 탓에 도무지 만나질 것 같지 않던 봄이 며칠 사이에 성큼 다가온 듯합니다.
날이 따뜻해지니 여기저기에서 봄 축제를 소식이 들려옵니다.
창원에서 진해 군항제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있고 여의도 윤중로에서도 벚꽃 축제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조금씩 쌀쌀한 기운이 가시더니 이제는 기온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렇게 완연한 봄 날씨 덕분에 남쪽부터 봄꽃의 개화소식이 들려옵니다.
서울에도 길가의 개나리가 조금씩 노란빛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겨울이 춥다고 불평하지만, 그것이 끝날 것을 알고 있고 봄이 짧다고 아쉬워하지만, 그것도 언젠가 끝날 것을 예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내심이 부족한 우리가 겨울 추위를 참지 못하고 따뜻한 햇볕을 기다릴 줄 모르는 것이지요.
봄이라고는 하나 아직 바람이 쌀쌀합니다.

햇살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바람 탓에 봄과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여 햇살에 속아 봄옷을 꺼내 입은 사람들은 아직 차가운 바람에 종종걸음으로 온기를 찾습니다.
햇살은 눈에 보여 그 정도를 파악하기 쉽지만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아 그 세기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든 생명은 그것이 어릴 때 가장 아름답지 않나 싶습니다.
어미 젖을 빨고 있는 강아지가 그러하고 어미 뒤를 따라다니는 병아리가 그러합니다.
그리고 파릇파릇 가지마다 피어나는 새 생명과 무거운 도로를 뚫고 자라 올라오는 이름 모를 풀도 그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