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성 좋은 때는 이미 지났는데 5월이 되니 매 순간 배가 고픈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조르고 부모님을 모시고 한 번이라도 좋은 곳에 모시고 싶고 곁에 있는 동반자를 위해 오붓한 시간을 보내야 할 달이니까요.
어쩐지 선생님과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거니 생각하지만 막상 그 앞에 서면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요.

황금빛 보리 바람이 불어오는 들녘이 생각납니다.
시골은 한창 논농사와 보리수확이 겹쳐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겠지요?
경운기가 털털거리며 돌아가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싱그러운 자연 속에 묻혀도 마냥 좋을 5월입니다.
신록이 짙어가는 가운데 여름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데요.
누구는 땡볕에 몸을 그을고 더위가 싫어서 여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저 하늘에 두둥실 풍선이 하나 날아갑니다.
어린아이가 좋아서 갖고 놀다 바람에 손을 놓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아마 풍선의 주인은 울고 있겠지만 풍선은 혼자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겠지요?

계절의 여왕인 5월에 특별한 계획은 없으신지요?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어떻게 실내에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가벼운 다과를 준비하여 근처 공원에라도 놀러 가도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느새 날씨가 완전히 풀려서 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봄인가 싶었는데 벌써 여름의 문턱을 알리는 입하입니다.
나날이 푸름이 짙어가고 나무들도 쑥쑥 잘 자라는 날씨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이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눈이 부모님을 향하여 평소에 갖고 싶던 물건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는데요.
그렇더라도 어린이날이므로 웃으며 사 주마 반기고 있습니다.

푸른 꿈이 도드라지는 5월입니다.
아이들은 볼 때마다 어쩌면 이리도 쑥쑥 잘도 크는지요.
키가 자라듯 꿈도 조금씩 성장해갈 우리들의 예쁜 아이들인데요.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우 같은 5월입니다.
입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을 것만 같은 포근함에 감격과 설렘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청명한 날씨가 날마다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입니다.

얄궂게 하늘이 맑고 쾌청한 5월입니다.
이런 날은 책을 들여다보아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기 일쑤이지요?
봄이 정점을 찍어감에 따라 날로 기분이 설레는 날들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가르며 나비 한 마리가 멋지게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5월은 누구나에게 친절하고 관대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잔인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봄바람에 마음이 살랑거리는 하루입니다.
어디 가까운 곳으로 누군가와 다정하게 소풍을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근처에서 산 빵과 음료수만으로도 넉넉한 마음일 것 같습니다.

행사가 많은 달이라 다소 지출을 예상해야 하는 5월입니다.
간소화하더라도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줄이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점점 현실이 냉정하게만 느껴지네요.
통장잔고의 압박이 느껴지는 것을 부정하고만 싶어집니다.

부모님의 한쪽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날입니다.
어제저녁 늦게 카네이션을 사들고 왔는데 부모님의 가슴에 달아드리고 나니 괜히 눈물이 찔끔 나더이다.
나이가 들었다는 징조일까요?

안타깝게도 어린이날이 토요일이라 주말과 겹쳐 아쉬운 마음이 들고 있습니다.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을 꿈꾸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별을 볼 수 있었네요.
날로 자라는 아이의 소중한 꿈을 지켜주고 싶은 어린이날입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 세상에 내린다는 석가탄신일입니다.
올해 유독 빨간 날이 주말과 겹쳐서 보기 힘들었는데 20 년까지는 무난하게 주중에 하루를 쉴 수 있으니 부처님의 자비라 해야 할까요?

짙어가는 녹음에 어디선가 아카시 향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향기의 근원지를 찾을 수가 없어 애석할 따름입니다.
아카시 향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은 벌써 5월이 도래했다는 의미이겠지요?

자전거를 타고 평소 가고 싶은 곳을 여행해도 좋을 법한 5월입니다.
거리를 다니는 무수한 사람의 발걸음이 한껏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문득 살랑거리는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에게 저절로 눈길이 갑니다.

자연이 그 생명력을 더욱 충만하게 그리는 5월입니다.
푸른 옷을 입은 산과 들판이 더욱 풍성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햇빛이 쏟아지는 가운데 푸름이 무성해지며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이 보입니다.

숨이 턱에 찰 때까지 달리기를 하거나 친구 녀석들과 어울려 격렬하게 농구를 하고 싶은 5월입니다.
운동하기에 좋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곳은 요새 지내기에 어떠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