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 오랜만에 연락을 드리네요.
그 동안 외로움을 참고 은둔하듯 홀로 지내왔는데 문득 하늘을 바라보니 ○○○님께 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낭만을 따라 홀로 기차를 타고 먼 곳에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멋있게도 보이지만 돌아오는 길은 무척이나 외로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님,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마당에 홀로 핀 빨간 장미 한 송이가 마치 외로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듯 느껴지는 오후입니다.

노란색으로 변한 은행나무들이 길가에 길게 늘어서 황금빛 햇살을 만드는 풍경을 홀로 걷다보면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늦은 밤, 동네 불빛들이 하나둘 꺼져갈 때 와인 한 잔을 마시며 편지를 쓰는 외로운 시간입니다.

안녕하세요? ○○○님.
오늘은 무척 춥고 찬바람도 강하게 부네요. 외로운 솔로들은 이런 날 더 추위를 타지요.

밤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고 돌아오는 동네 골목 어귀에 울리는 구두 발자국 소리가 처량하게 들리던 밤입니다.

마음 한쪽엔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상심이 가득한데 이 좋은 날 함께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조금은 외롭게 느껴지는 5월입니다.

봄바람이 겨울만큼 차갑게 느껴지는 꽃샘추위에 일찍 나온 새싹들이 파랗게 질린 모습이 보는 사람 마음을 안타깝게 만드는 외로운 주말입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오후, 문득 술 생각이 나서 무작정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할 편한 친구 하나 없는 외로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