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사그라지자 숨어 있던 생명이 하나둘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거센 빗줄기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때 이른 거센 빗줄기에 아직은 여린 생명이 혹시나 꺾이고 부러지지 않았을까 하고 염려했었는데 대지는 그 거센 빗줄기를 이겨 내고 더욱 푸른 잎으로 그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한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치른 후 교사가 학생들을 불러 주관식 답안을 수정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 뉴스에서 보도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그동안 노력하며 쌓아온 것을 평가해보며 다른 사람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험이라는 것이 좋은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하나의 단계로 변질하여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이 어떤 이들에게는 너무나 힘든 계절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창밖으로 밝은 햇살과 맑은 바람만이 느껴지지만 그들에게는 바람끝에 실려오는 꽃가루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왠지 불길한 13일의 금요일입니다.
서양이나 기독교 문화에서 전래한 13일의 금요일 문화가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은 아마도 `13일의 금요일`이라는 영화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올해는 오늘이 금요일과 13이라는 숫자가 만나는 유일한 날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준비 없이 들어왔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그 뿌리가 얕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들어와 처음 자유라는 것을 접한 사람들은 그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하여 다른 사람들과 마찰을 많이 겪었다고 합니다.
이제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지가 50년이 넘었습니다.

세상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을 하고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절대로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요?
만약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을 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을까요?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기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힘든 일을 해야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세상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을 하는 사람들을 동경해 마지않습니다.

한국 사회의 특징 중의 하나는 누군가의 시선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누군가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생각과 삶을 더욱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듯합니다.
남들의 시선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5월에 때 이른 장마가 찾아온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쏟아지는 빗줄기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벌써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면 이번 여름에는 아마도 물 위를 떠다녀야 하지 않을까 하는 터무니없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거리를 질척이게 함에도 비를 반겨야 하는 이유는 그 비가 대지의 생명을 키우고 그 자란 생명이 결국은 우리를 키우게 됨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인간으로 살아갈 권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 인간으로 살아갈 권리에는 아마도 인간으로 행복할 권리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권리 말입니다.

고유가 시대라는 말이 이제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기름값은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 회사마다 연비가 좋은 차량을 신차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문이 그만큼 빨리 퍼진다는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그 소문 중에서도 다른 사람의 좋은 일이나 칭찬할 거리보다는 험담이나 안 좋은 일이 더 빨리 퍼집니다.

결혼 전에는 그저 휴일이 많아 행복하기만 했던 5월이 결혼 후에 책임질 일이 많아지면서 5월이 부담스러워진다고 합니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 날처럼 챙겨야 할 날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결혼 전에야 그저 형식적인 날이며 개인적으로 쉴 수 있는 날들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챙겨야 하는 일들이 많아 그냥 쉬기만 할 수 없는 날들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호주에 가면 에버리진이라 불리는 호주 원주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시장이나 공원처럼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공연을 해 그 수입으로 살아갑니다.
나무 가운데에 구멍을 내 나팔처럼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디저리두라는 악기를 연주하거나 연주 음반을 팔거나 민속품 점에 그림이나 그릇 부메랑 등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여러분은 언제 아직 내가 어리구나 아직 철이 덜 들었구나.라는 생각을 하십니까?
사실 우리 모두 마음은 아직 덜 나이를 먹었는데 아직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데 주위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하기에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기에 하고 싶은 일들이나 생각들을 마음 한 곳에 묻어 놓고 지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제가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서 그런지 채소를 키워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골에서야 마당 앞 텃밭이 있지만 도시에서는 베란다나 옥상에 스티로폼 상자 속에 흙을 담아 미니 텃밭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상추는 한 번 심어 놓으면 아랫잎부터 따다 먹으면 여름 한 철을 거뜬히 날 수 있고 부추 조금과 고추 한 두 포기만 심어놓으면 여름 밑반찬 걱정을 한참 덜 수 있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다들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있는 모습을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우리의 편견일 수 있습니다.

세상의 중심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중심은 여러분을 포함한 여러분의 가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그래피티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거리 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 것이지요.
처음에 지저분한 낙서로 치부되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예술 행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하철역에 서 있으면 곧 열차가 도착하오니 노란선 안으로 물러나 주십시오.라고 방송이 나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누군가가 앞으로 닥칠 어려움이나 행운에 대해 이렇게 안내를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곧 당신에게 위험이 닥칠 것이니 보험을 하나 준비해두세요.라든가 곧 당신의 인연을 만날 것이니 주위를 둘러보세요.처럼 누군가가 귓가에 속삭여준다면 돌아서 후회하거나 힘들어 주저앉는 일은 없을 듯합니다.

여러분은 여행을 좋아하십니까?
요즘은 설이나 추석 연휴에도 가족과 함께 제사를 지내는 대신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휴마다 공항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여행사에는 항공권이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