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낚시터에서 같이 낚시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군대에 입대할 나이가 되었구나.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는 거니?
오늘 무슨 날인지 아빠가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니.
고물고물한 두 손이 벌써 내 손만큼 커져서 너를 처음 안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
장성해져서 자신의 밥벌이를 하고 있다니 대견할 따름이다.
이따 아르바이트 끝나고 아빠랑 술 한잔 할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그냥 백화점 상품권을 준비했는데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렴.

우리 아들이 벌써 18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네.
이제 여름방학만 넘기면 수능생의 입장에서 공부하기를 바라고 있단다.
고 3이 되면 힘든 점이 많겠지만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리 힘들지만은 않겠지?

아무리 우리가 너를 뒷바라지한다고 하더라도 너의 몫이 있으니 너 하기 나름이겠지.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우리 아들이 언제나 건강하기를 바라.
올해 여름휴가를 마지막으로 멋진 대학생이 되면 다시 여름휴가를 떠나자꾸나.

생일을 맞은 아들에게
우리 사랑하는 아들이 벌써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니 꿈만 같구나.
엄마는 우리 아들이 늘 건강하고 바른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단다.
엄마가 바쁘다는 핑계로 근사한 생일 파티를 해 주지는 못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차려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날마다 꿈꾸는 요셉처럼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렴.
삶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아빠, 엄마가 네 뒤에서 응원하고 있으니 기운 내고 말이야.
사랑한다, 아들.

아빠 생신을 축하드려요.
군대 제대하고 돌아오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지만, 마냥 좋지는 않아요.
학교 복학도 해야 하는데 살림이 전보다 많이 줄고 두 분 다 힘들어하시는 것 알아요.
나중에 말씀드릴까 하다가 지금 말씀드릴게요.
저 일자리 구했어요, 학교는 1년 휴학하고 학비 벌어서 다시 가려고 해요.
좋은 날인데 좋은 소식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그래도 우리 네 식구 앞으로 잘살게 될 테니 너무 염려하지 마셨으면 해요.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어렸을 때는 막 응석 부리며 아빠를 많이 따랐는데 이제는 컸다고 아버지라고 불러야 하잖아요.
우리 아버지 너무 멋있어서 팔짱 끼고 나가면 다들 쳐다봤는데 늘 건강하셔야 해요.
어릴 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드니까 중후한 것도 너무 좋더라고요.
이렇게 아버지랑 단둘이 데이트도 하고 차도 마시고 하니 새로워요.
내년에는 엄마 모시고 근사한 데 같이 갔으면 해요.
엄마에 대한 오해는 다 풀리신 거 아니었어요?

아버지, 벌써 쉰 번째 생신이라니 믿기지 않으시죠?
저도 그래요, 아직도 코흘리개 어린 시절인 것만 같고 무서운 아버지처럼 보였는데 오늘 보니 조금은 등이 굽고 머리도 희어지셨어요.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흐르는지 모르겠어요.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말씀 안 하셔도 기분 좋으신 거 알아요.
우리 아버지 오늘은 막내딸 안마 좀 받아보세요.

아버지의 쉰 번째 생신을 축하드려요.
야, 그러고 보니 아버지 머리에 흰 머리도 많이 늘어서 세월이 많이 지난 것이 실감 나네요.
학교 갈 때마다 아버지 자전거에 얻어 타고 유치원 다닐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에요.
어머니도 곧 병이 호전되실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집안일을 틈틈이 돕는다고 하지만 많이 못 도와드려서 죄송해요.
미역국 끓였는데 엄마 맛이 안 나지만 우리 세 식구 내년에는 기분 좋은 아버지 생신을 맞을 수 있겠지요?

아빠, 마흔다섯 번째 생신을 축하드려요.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학원 빠지지 않고 일찍 끝나서 아빠 도와드리려고 먼저 왔어요.
아빠는 뭐든 야단부터 치니까 ○○이도 아빠한테 안 가는 거예요.
늦둥이가 그래도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만 안다니까요.
오늘은 조금만 일 도와드리고 갈게요.
이렇게 아빠 일손도 돕고 많이 컸지요?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아침에 아빠가 큰 소리 내고 나가셔서 속상하셨죠?
요새 경기가 많이 안 좋고 아빠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있으실 거예요.
그래도 엄마 생신인데 그것도 모르고 나가신 거는 좀 그랬다, 그죠?
마음 넓은 엄마가 좀 참으세요.
엄마, 나 오늘 학교 빨리 끝나는데 같이 영화 보러 가요.

엄마의 마흔일곱 번째 생신을 축하드려요.
물론 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기는 하지만 집에서 이렇게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있는 것도 좋아해요.
성향이 막 돌아다니고 그러지는 않잖아요.
요새 불경기라고 가게 손님도 뜸해서 장사 안되신다고 걱정이 많으시잖아요.
곧 봄이 되면 발길이 끊긴 손님도 다시 오게 될 거에요.
겨울이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엄마, 생신을 축하드려요.
이렇게 군대에서 제대하지 않고 때맞춰 휴가를 나올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에요?
아버지도 안 계시는데 홀로 미역국도 안 끓여 드시면 어쩌나 걱정을 했어요.
군대 가면 남자가 되고 철이 든다고 하는데 아직도 군대에서 더 있어야 하나 봐요.
엄마 사랑해요.
학교 다시 복학하고 얼른 자리 잡아서 엄마께 월급 갖다 드릴 날을 손꼽아 기다릴게요.

엄마, 마흔다섯 번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생일 케이크 초를 사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도 저처럼 고등학교 다닐 때가 있으셨을 텐데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하시니까요.
상상할 수 없지만, 엄마도 저와 같이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실 때가 있으셨겠지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엄마는 여전히 예쁘세요.
엄마의 든든한 첫째 딸이 되어서 효도할게요.

엄마, 마흔두 번째 생신을 축하드려요.
중학생이 좀 의젓해졌지요?
엄마 위해서 미역국도 끓여드리고 말이에요.
간장을 뭘 써야 하는지 좀 헷갈렸는데 다행히 예상보다 맛이 괜찮았어요.
나중에는 일류 요리사가 되어서 엄마 드시고 싶어 하시는 것 많이 만들어 드릴게요.
그날이 오기는 올까요?

생일이 별일은 아니지만 혼자 있을 때 생일 챙기자니 외롭겠다 싶었어.
혼자 자취방에 앉아서 빗소리를 듣는 건 아닌지 해서 찾아왔지.
생일 축하한다.
생일 케이크에 갈증 풀게 소주 한 잔으로 기분을 내 볼까?
실연의 아픔은 술로 잊고 미역국 끓여 온 선배를 봐서 기운을 좀 차리자.
신나는 파티를 해야지?

동아리 선후배로 만나서 이렇게 인연의 정을 쌓게 되어서 좋네.
듣자하니 오늘이 네 생일이라고 하던데?
생일 축하 의미로 밥이라도 한 끼 사 줄까 했지.
약속이 따로 있다고 하니 한발 늦었네.
아쉽지만 오늘만 어떻게 날이겠어?
다만 생일날 바쁜 게 당연한 거고, 미역국 챙겨 먹었니?

항상 반듯하고 강의실 아니면 도서관에서 만났는데 이렇게 밖에서 따로 만나니 이상하니?
오늘 생일이라면서?
선배가 되어서 알게 되었는데 그냥 넘어갈 수가 있어야지.
그냥 별거 아닌데 너 기분 좋아지라고 하나 샀다.
비싼 거 아니니까 부담 갖지 않아도 되고.
시험 기간에 생일이랑 겹쳐서 술 마시러 가자고 해도 거절당하겠지?
암튼 공부 열심히 하고 생일 축하해.

형편이 좀 나아지면 같이 배낭여행도 다니고 하자.
누구에게나 자신의 짐이 있기 마련인데 너무 무겁다고 하지 말고 누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도 돼.
오늘도 아르바이트 시간에 쫓겨서 가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기는 하다.
오늘 네 생일이잖아, 축하해.
오늘 같은 날 같이 어디 가까운 데라도 가면 좋은데 말이다.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다 보면 곧 좋은 날이 올 거다, 힘내.

생일이라면서 이렇게 한가하게 있어도 돼?
학교 일도 좋고 공부도 좋지만, 대학 시절에 견문을 넓히러 다니는 것도 중요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사회에 나가면 많은 도움이 되니 말이다.
대학교 입학해서 맞은 첫 생일 축하하고 오늘은 어디라도 가보는 것이 어때?
청춘이 한 번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거다.
잘 새겨들었으면 좋겠다.

선배님 생일이시라면서 이러고 계셔도 되요?
지금 급하게 가봐야 해서 많은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생일 축하드린다고요.
자, 이거 받으세요, 목각 인형 하나 만들어봤는데 선배랑 똑같이 생겼죠?
내가 이거 아무나 만들어주지는 않는다고요.
선배님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사람이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도 되세요.
요즘 얼굴이 어두워보여서 마음이 좀 안쓰러워요.

선배 요즘 뭐 힘든 일 있어요?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것이 무슨 일이 있는 사람 같아요.
생일 축하해요, 이러면 기분이 좀 좋아지시려나?
짠, 이거는 선물이에요.
이럼 더 기분이 좋아지겠지요?
맛있는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좀 쉬면 기분도 풀어지지 않겠어요?
아니면 술이 좀 고프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