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속담도 아마 이러한 우리에게 들려주기 위한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는 그쳤지만 분명 또 내릴 것이고 쌀쌀한 바람은 멈췄지만 또 그 바람이 지나갈 것입니다. 이제 봄비가 내리겠지요.
자연의 변화에 몸을 맡기며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1년에 몇 번 없는 포근한 날씨만큼은 다른 것을 다 저버리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껏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봄이 짧아지기도 했고 봄다움을 잃어버리기도 해서 봄에 어울리는 날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요즘처럼 봄다운 날을 만났을 때 충분히 그것을 즐겨야 할 듯합니다.
창을 열어 바람과 햇살이 실내로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그리고 햇볕으로 따뜻한 실내에서 바람으로 정화한 공기를 마시며 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일상의 재발견이라도 하는 것처럼 유쾌한 일이 될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에는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가 한결 쉬워서가 아니겠습니까.
하루 중 운이 좋다면 잠깐 볼 수 있으며 한나절의 절반이라는 시간을 다 채우지도 못하는 짧음이 있습니다.

봄이 되면 해야 할 일들이 생기고 또 하고 싶은 일들이 생깁니다.
그래서 봄은 시작이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이 올봄을 그 이름에 알맞은 알찬 시간으로 채워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을 듯 강해 보이는 것보다 연약한 듯 보이는 것이 때로는 더 많은 일을 해내기도 합니다.
태양과 바람의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강압적인 바람보다 부드러운 햇살이 결국 나그네의 옷을 벗겼습니다.
때로는 달콤한 사탕이 매운 회초리보다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넋 놓고 있다가 가을이 오고 다시 추운 겨울을 맞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갑작스러운 겨울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자신에게 갑자기 닥치는 시련을 어느 정도 사전에 예방하려면 앞을 내다보고 무엇이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흐리멍덩한 어둠에서는 별이 잘 보이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깊은 어둠에 침잠해있어 선명한 빛을 발휘하는 별이 멀고 먼 지구에까지 달려와 고이 빛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별빛이 이미 수억 광년 전에 내뿜은 과거 잔영이라는 사실을 잊고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땅에는 녹색에 가까운 푸름이 하늘에는 파란색에 가까운 푸름이 있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축복해주고 있습니다.
눈에 띄게 장미 덩굴이 녹색과 붉은색이 대비를 이루어 도시를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는데요.

누군가 결혼하기에 가장 적당한 계절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저는 당연히 계절의 여왕인 5월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실제로 5월의 결혼하기 꿈꾸는 이들이 많이 있으니 전혀 틀린 말도 아닙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사랑하는 이와의 영원을 꿈꾸고 결혼을 하고 나서는 자유를 꿈꾼다고 하더군요.

오전 내내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비가 올 것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비가 그쳤다가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지만 늦은 오후가 되니 숨어있던 해가 쨍하게 나타나 밝은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5월이 되니 이제는 누가 뭐래도 부정할 수 없는 봄이 왔습니다.
계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살 여유가 없는 우리는 봄이 이렇게 한참 무르익고 나서야 계절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벌써라는 말과 시간이 빠르다는 말을 한숨처럼 뱉어놓습니다.

지금 내리는 비로 전국의 메말랐던 땅이 조금은 해갈이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고맙기까지 합니다.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언젠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았을 법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비 오는 날 건물을 나서려는데 우산이 없어 망설이고 있는 누군가가 되어 보는 것 비가 오는데 누군가의 호의로 우산이 씌워지는 상상 등이 그 예일 것입니다.

간혹 돌풍이 불어 단정하게 빗은 머리카락을 마구 엉클어트리고 도망가지만 그래도 봄바람을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지구 반대편에도 이와 같이 꽃냄새를 맡을 수 있는 바람이 불고 있을까요.
우리 사는 일에 골몰한 나머지 주변의 소식에 민감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돌이켜봅니다.

눈부신 하늘 그 아래 빛을 받아 반짝이는 검푸른 바다와 강 길게 늘어진 나무의 파릇한 잎사귀와 탐스럽게 피어난 꽃들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으니 말입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적막할 것 같은 대지가 생명이 깨어 꿈틀대는 소리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자신만 미처 깨닫지 못할 뿐 조금씩 완성되어 가고 가득 채워져 가는 모양입니다.

누구에게나 사랑이 찾아오고 강렬한 인상을 심겨주고 그리고 끝이 나겠지요.
사랑을 시작할 때는 끝을 모르다가 마지막이 오면서 점점 알게 되기도 합니다.
시련의 아픔을 간직하더라도 살면서 사랑한 기억을 선물해 주었기에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요?

늘 좋은 날이 계속된다면 재미 하나 없이 무료하지 않겠습니까.
아침 안개가 자욱하니 앞에 걸어가는 사람의 형체만 보이고 있는데요.
그러고 보니 매일 웃다가 오늘 같은 날을 대하니 웃음이 뚝 끊기고 말았습니다.
날씨에 따라 기분이 좌우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봄이 아름답고 그 중 5월이 더욱 으뜸인 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도 있지만 우리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덕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온 세상이 밝은 에너지로 가득해서 가만히 있어도 숨만 쉬고 있어도 힘이 불끈불끈 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에너지 가득하고 아름다운 5월에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한 커플이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을 축하하기 위해 먼 길 찾아오신 많은 하객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 드립니다.

그리고 그 생명에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힘을 실어 줄 것입니다.
봄의 햇살은 이처럼 많은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햇살의 기운 받아 건강하고 활기찬 체육대회를 즐기기 바랍니다.

가정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는데요.
우리의 가장 소중한 가족부터 챙기는 일을 해야 하겠습니다.
가까이 있다고 해서 오히려 감사와 미안하다는 인사를 소홀하기가 쉬운데요.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하여 다시 한 번 애정을 느껴야 하겠습니다.

따사로운 햇볕과 가끔 불어오는 포근한 바람이 이제 완연히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좋은 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월의 신부 ○○○양과 신랑 ○○○군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주신 많은 분께 양가 혼주를 대신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5월의 오늘 결혼하는 두 사람의 앞날에 늘 따스함만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