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달째 겪고 있는 추위인데도 매일 아침 느끼는 추위가 새롭고 낯섭니다.
이런 찬바람처럼 겪어도 겪어도 낯설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과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만나야 하는 실패가 그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칩과 입춘을 지났음에도 날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세상 구경하러 나온 개구리가 모두 얼어 죽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 요즘입니다.
분명히 햇살은 봄빛을 더했을 것이고 바람도 지난번 그것과는 다를 것인데 우리 피부로 느끼는 것은 여전히 추운 날씨뿐입니다.
이렇게 날씨가 추운 날에는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꺼려져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게 됩니다.

한낮에 열심히 대지를 데우고 있는 태양이 무색해지는 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기 쉽습니다.
또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면 건강은 더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날이 너무 추워 온종일 몸을 움츠리고 있었더니 저도 모르게 몸 구석구석에 힘이 들어가 소화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되고 이와 함께 생각도 유연성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날이 많이 춥지만, 여러분 모두가 숨을 크게 내쉬고 몸에 들어간 힘을 빼는 데 노력하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는 일기예보가 전해지는 봄날 아침입니다.
이것은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아니라 봄을 몰아내는 추위가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로 힘이 강력합니다.
아무리 창을 꼭 닫고 두꺼운 커튼을 쳐 놓아도 틈 사이로 비집고 찬 기운이 새어 들어옵니다.
그 덕분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손끝 발끝이 시려옵니다.

옷깃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이 차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이렇게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몸에 이상 신호가 오기 쉽습니다.
누군가는 멋을 위해 추위를 감수하고 누군가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추위를 참습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난방기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와 함께 전기 사용량도 작년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입니다.
또 난방기구를 잘못 사용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쩍 차가워진 날씨 탓에 아침마다 세수하고 머리를 감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찬 공기에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이불 속에서 빠져나오는 일이 점점 힘겨워지고 문밖을 나서는 일도 점점 어려워집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그제보다 어제가 차갑고 어제보다 오늘이 차가운 것처럼 느껴집니다.
겨울이 찬 바람을 몰고 오는 것이 아니라 찬 바람이 겨울을 몰고 오는 듯합니다.
바람이 차가워질수록 몸은 점점 움츠러들고 긴장하게 되지요.
자꾸 몸은 굳어가 하루가 끝날 때쯤에는 목이며 어깨 등이 아프고 뻐근하게 느껴집니다.

차가운 강물에 담가놓았다가 꺼낸 것마냥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입니다.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숨을 쉴 때마다 살아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콧김과 입김이 뽀얗게 내어놓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은 위를 보기보다 아래를 보게 되고 멀리 보기보다 코앞만을 응시하게 되고 주위를 둘러보기보다 한 가지만을 집중하게 됩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는 것은 아마도 눈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배의 기분과 상사의 상황을 눈치껏 파악하고 행동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목소리에 온종일 신경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여러분 안의 목소리에는 얼마나 집중하고 계십니까?

학창시절 시험을 보기 전에 저는 항상 화장실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시험을 본다는 긴장감에 손이 떨리고 손바닥에서 땀이 나 시험지가 쭈글쭈글해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화장실에 가고 싶을 만큼 떨리는 일도 손바닥에서 땀이 나 바지에 손을 문지를 일도 사라지는 듯합니다.

여러분 오늘 아침 식사하시고 나오셨습니까?
아침에 먹는 것은 우리 몸에 보약이 된다고 합니다.
사과도 아침에는 금이요 점심에는 은이요 저녁에는 독이라 하지 않습니까?

추위가 살을 얼리는 듯합니다.
쉬운 것을 잘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을 잘 해내는 것이 더욱 어렵고 멋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넘기 쉬운 고개보다 넘기 어려운 고개를 더 많이 만납니다.

바쁘게 보낸 일주일 끝에 찾아온 주말에 우리가 원하는 일은 이불 속에서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잠을 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도 자도 더 졸음이 쏟아집니다.
아마도 잠은 자면 잘 수록 늘어나는 듯합니다.

끝이 매서운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날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여러분을 100%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까?
이번에는 바꿔서 여러분의 주위 사람 중에 여러분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찬 바람이 두꺼운 옷을 뚫고 가슴으로 파고들어 심장까지 얼릴 기세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살아가는 냉혹한 현실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날씨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실패하기도 하며 현실의 냉혹함을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우리 속담에 뱁새가 황새 쫓아가려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황새가 다리가 길고 부리가 긴 것은 그 나름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뱁새가 날렵하고 작은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은 또 그 나름의 삶을 위한 방책일 것입니다.

때 이른 추위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나 기침 발열도 문제지만 생활 리듬이 깨져 버리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한번 어그러진 리듬을 다시 원상태로 복귀하는 데는 그만큼의 시간 때로는 그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춥다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춥습니다.
주위를 감싼 차가운 공기보다 한 바퀴 돌아 나가는 바람 한줄기가 더 차갑게 느껴집니다.
한마디의 말이 백 마디의 말보다 더 큰 힘을 지니는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