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생회장 선거에서 네가 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
단지 이번 기회가 아니었을 뿐이라고 생각해.
그러니 처진 어깨를 쫙 펴고 네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하지 않겠어?
지금은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고 아플 수 있어.
하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한 걸음 내딛어야 하겠지?
그러니 힘내서 다시 공부에 전념하도록 하자.

담임선생님이 갑자기 전근을 가게 되어서 네가 상심이 크겠다.
그 선생님을 특별히 좋아하고 따랐잖아.
널 걱정하는 선생님을 생각한다면 학교에 정을 붙이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내일 당장 못 뵈는 것도 아니고 학기 말까지 수업을 하신다고 하던데 이렇게 맥 놓고 있어야 하겠어?
기운 내서 네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원래 착하고 좋은 사람은 이상하게 먼저 하늘의 부름을 받는 법이야.
하늘이 정한 이상한 법칙이 아닐까 싶어.
그 사람을 신혼 때 보내고 누구보다 힘들 거로 생각해.
지금 이 말이 너에게 그다지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늘 너를 걱정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해.
마음 정리가 되게 같이 여행을 떠났으면 하는데 너 생각은 어때

우수상을 타게 된 것을 축하해.
그런데 얼굴은 그게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일이야?
최우수상을 못 타게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하지 말고 다음을 기약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한다면 이번보다 분명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지금의 눈물을 아끼고 아껴서 다음을 기약하자, 힘내.

이번에 승진 대상자 명단에서 네가 없다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야.
어쩌겠어, 윗분들 뜻이 그러한 것을 미리 앞서 생각을 한 탓에 기분 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할 때야.
이따 퇴근하고 한잔할까?
입사동료라고 나 하나 있는데 도움이 되어야지.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마냥 슬퍼할 일은 아니잖아, 졸업이라는 것이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이고 너로서는 충분히 감상적일 수 있는데 지금은 기쁘게 대학입학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마음껏 네 꿈을 펼칠 때를 그리며 나아가야지?
기운 내서 다시 파이팅하자!

작업 한두 번 해봐?
그러니까 작업할 때에 미리미리 백업하면서 했어야지.
어쩌겠어, 복구가 안 되는 상태이니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지.
악 소리가 나더라도 이해해.
이번을 계기로 저장하면서 작업을 하는 습관을 들이게 될 거야.
그러니 기운 내서 처음부터 꼼꼼하게 다시 하도록!

그러게 너무 정을 주지 마라니까 말을 안 들었어.
정을 조금만 주었더라면 야옹이가 없어졌을 때 마음이 덜 아플 수 있었을 텐데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된다고 하니까
다른 고양이를 데려와서 키워보는 것은 어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테니까 한 번 생각해 봐.

네가 아끼던 가방을 잃어버리다니 어쩌다가 그랬어?
전화로 듣기만 했을 때는 가슴이 덜컥했는데 얼굴 마주 보니까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싶다.
너무 상심하지 말고 어쩌겠어, 벌써 일은 벌어진 것을..
정말 속상하다면 다시는 그러지 말고 네 남자친구한테 이야기해서 하나 사 달라고 졸라 봐.

아직 네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잖아.
조금 성숙해진 거라고 생각해야지.
얼굴에 잔주름 생기고 하루하루 노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나도 가끔은 거울 보다가 문득문득 놀라고는 한다.
너는 동안 얼굴이라서 나이 많이 먹어 보이지는 않아.
자신감을 가지고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 마누라가 먹고 싶다면 새벽이라도 나가서 사와야지.
근데 어떡하지?
밤늦은 시간에 가서 포도는 다 팔렸고 대신 사과 사 왔는데 한겨울에 포도가 있을 리가 없잖아.
몇 군데 돌고 왔는데 그래도 못 찾았는데 이거 먹어 주면 안 돼?
배 속에 우리 아가 좀 잘 달래어 봐.

늘 세워두시던 곳에 세웠는데 오늘 누구의 손을 탔을까요?
아버님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그래도 애지중지하시던 오토바이인데 매일 아침마다 기름칠하시고 닦고 하시던 모습을 인제 못 뵈겠네요.
혹시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하던 참이었는데 오토바이 말고 다른 애마를 키울 생각은 없으세요?

아가씨 장례식은 잘 치르고 오셨어요?
그래도 힘들 때마다 곁에서 맏딸 노릇 톡톡히 하였는데 우리 아가씨 불쌍해서 어떡해요.
시집이라도 갔으면 덜 했을 텐데 꽃다운 나이에 이 무슨 변고인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좋은 곳으로, 편안하게 갔을 테니 어머님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내년에 아이 어린이집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대기자 순번이 뒤로 밀려 있고 입소신청자들은 많고 아직 소식을 알지 못해서 걱정이시죠?
내년에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아이가 적응도 잘할 텐데 여러모로 걱정이 참 많아요.
어디 좋은 소식 있으면 공유하고 추천해 주기로 해요.
다 잘 되겠지요?

이번에 신혼집을 보러 돌아다니면서 실망을 많이 했다고?
싸울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잖아.
우리도 만날 싸우고 화해하고 또 다투고 그런다.
서로에게 바라는 점이 많으면 실망하게 마련이야.
한 발씩 양보하고 좋은 점을 발견하면 칭찬을 해 줘.
너희 둘이 가장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니까.
저녁에 맛있는 된장국 끓여서 화해의 시간을 가지도록!

엄마, 이번에 운전면허시험 필기에서 또 떨어지셨다고요?
그래도 엄마 얼굴이 밝으니 다행이에요.
혹시라도 상심해 있지는 않으실까 걱정했거든요.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엄마가 운전대를 잡으실 날이 반드시 올 거라 믿어요.
다음 시험 보기 전에 저랑 같이 공부해요.

자다가 버스에서 그냥 내렸다니 그게 말이 돼?
아무리 술에 떡이 되어서 정신이 없었다고 해서 가방을 놓고 내리다니 정말 속상하다.
근데 내 마음이 이런데 정작 너는 어떠하겠어.
후회해 봤자 소용이 없고 유실물을 주운 사람이 연락 주기를 같이 기다려 보자.

네가 가방을 사고 났더니 갑자기 가방 가격이 내리다니 어이가 없고 당황스럽겠다.
나름 큰마음 먹고 장만하였을 텐데 뭐라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모르겠다.
이미 사용을 해 버려서 반품도 안 되고 그냥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세일 기간을 노려보자.

너를 특별히 아끼고 예뻐해 주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외할머니가 가셔서 마음이 아프겠다.
부모님 맞벌이하실 때 너 돌보아 주셨다면서 나라도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 거야.
기운 내.
좋은 분이시니 천국으로 가셨을 거야.

삼수를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싶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도 정 이 길을 가야겠다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단단히 의지를 붙들고 공부를 해야 할 거야.
누나는 너를 응원하지만, 부모님은 하루하루 힘드시잖아.
일단 지금은 재수생의 신분이고 삼수생의 고난을 잘 받아들이길 바란다.
멋진 미래를 위하여 달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