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든 일이든 그 마무리가 아름답지 못하면 그 처음이 얼마나 아름다웠든 화려했든 좋은 기억이 되지 못합니다.
여러분 모두 올 한해 기운 넘쳤던 시작만큼 아름다운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끝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봄에 피어나는 많은 꽃 중에 어떤 꽃을 가장 사랑하십니까? 저는 동백꽃을 가장 사랑합니다.
밤길을 지켜내는 등불 같은 목련은 그 뒤가 어지러워 아쉽고 일제히 피어나 장관을 이루는 벚꽃은 그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동백은 푸른 가지에 선명히 붉은 꽃잎을 피워 눈을 맑게 하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생을 마감해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한 번 더 붙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