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 하늬바람 회오리바람 된바람처럼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나 온도 방향에 따라 선조들은 정말 자세히도 구분하여 사용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살바람이 불어옵니다.
찬 기운이 남아있지만 봄기운을 담고 있는 바람을 살바람이라고 한답니다.

살바람에 봄기운이 묻어난다 하는데 이 살바람이 지나가면 완연한 봄기운이 찾아올 듯합니다.
생명력을 다한 겨울의 기운과 기력을 회복하는 봄의 기운이 함께 담겨 있는 살바람 맞으시고 활기찬 하루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햇살로 조금은 마음을 연 듯하지만 차가운 바람으로 지금까지의 모습을 모두 잊게 합니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알 수가 없어 속만 탈 뿐입니다.
새로 장만한 화사한 봄옷은 옷장 속에서 입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두꺼운 겨울옷을 쉽사리 벗어버릴 수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태우는 날씨입니다. 여러분 모두 따뜻한 햇살에 속고 찬 바람을 잊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것이 아쉬워 선뜻 발길을 돌릴 수 없다고 해도 지금이 가장 완벽한 순간일 수 있습니다.
지금 자신의 자리를 살피고 자신이 놓아주지 못해 아름다움을 잃고 있는 것이 없는지 확인해 보시고 여러분의 마음이 가벼워지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예전에는 계절을 네 등분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굳이 나누지 않아도 3월부터는 따뜻해졌고 6월이 지나면 더위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9월이 되면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고 12월이 되면 추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번 떨어진 수은주가 쉽게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꽃을 샘내는 추위에 꽃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올봄에는 꽃을 구경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번 주도 여전히 꽃샘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있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이러다 정말 미래 어느 시점에는 봄이라는 단어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건물 안에서 바라본 밖은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요즘은 오랜만에 양지바른 곳에 햇빛 바라기라도 나갈까 했다가는 매우 놀랄 날씨입니다.
바람이 아직 냉기를 안고 있어 햇살이 미처 비춰주지 못하는 그늘진 곳은 아직 겨울처럼 느껴집니다.

계절을 잊은 바람 탓에 온몸이 바들바들 떨려 자꾸 몸에 힘이 들어갑니다.
이를 악물고 추위를 견디다 보니 실내에 들어오면 턱이 뻐근할 정도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추울수록 힘들수록 몸에 힘을 주게 됩니다.

개구리가 밖으로 나온다는 경칩과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을 지났음에도 날이 풀릴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도 매서운 날씨 탓에 밖으로 나가 햇살 구경을 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배달 음식을 식사를 대신하기가 쉽습니다.

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아침입니다.
꽃샘추위의 위력에 오려던 봄이 놀라 도망간 듯합니다.
날이 어찌나 추운지 꼭 닫은 창에서뿐 아니라 벽에서도 찬 기운이 새어 나옵니다.

햇볕은 따뜻한 데 아직 바람 끝에는 찬 기운이 남아 있습니다.
입춘도 지났는데 아직 봄이라 하기에는 날씨가 차갑습니다.
따뜻함을 완전히 느끼기에는 아직 우리 마음이 성급한가 봅니다.

하늘에서 약한 빗줄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것을 보니 이제 정말 봄이 오려는가 봅니다.
지난겨울은 유난히 길게 느껴질 만큼 추운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환절기 감기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은 듯합니다.
덜 자란 햇살을 즐기려다 아직 남은 추위에 호되게 혼이 나고 있는 것입니다.
햇살이 많이 길어지고 바람이 많이 온화해졌지만, 아직 완연한 봄이 왔다고 말하기는 이릅니다.

바람의 기운이 조금씩 약해지면서 내리쬐는 햇살이 조금씩 기운을 회복하면서 밤보다 한참 짧았던 낮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어둡기만 하던 아침에도 조금씩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고 어둑어둑하던 퇴근길도 조금씩 밝음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밝음이 길어지면 어둠이 짧아질 테고 어둠이 짧아지면 추위도 약해지겠지요.

날마다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알게 모르게 내리쬐는 햇살에 힘이 실리고 있는 듯합니다.
바람에 금세 온기를 빼앗기던 햇살이 이제는 불어오는 바람에도 온기를 조금씩 지켜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온기가 우리에게도 전해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봄이 문앞까지 성큼 다가와 문을 열기만 하면 곧 봄을 맞이할 수 있을 듯합니다.
겨울이 색으로 전해지는 계절이라면 봄은 향으로 전해지는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봄이 되면 주위는 우선 햇살 냄새가 주위를 메우고 그사이를 꽃 향이 채우게 됩니다.

하늘에서 약하게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비를 보니 이제 봄이 시작하려는가 봅니다.
지난겨울은 유난히 길고도 추웠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색채어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의 은행잎은 노랗기만 하지만 우리의 은행잎은 노랗기도 하고 샛노랗기도 하고 노르스름하기도 하지요.
이 외에도 바람을 나타내는 단어도 참 다채롭습니다.

우리나라 말은 색채어가 발달한 언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노랗게 핀 봄꽃이 시간이 지나며 누렇게 빛이 바래고 누르스름하게 말라갑니다.
봄 처녀의 발그레 붉어진 볼이 수줍음을 대신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