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더 악화되셔서 어떡하니.
그래도 정신이 있을 때는 역정이라도 내셨는데 저렇게 누워만 계셔서 나도 안타깝다.
아버님 병마와 싸우고 계시는 거잖아.
네가 기운 내서 지켜 드려야지.
부디 마음 강하게 먹고 네가 힘내.

나을 수 없는 병도 아니고 무엇보다 환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하더라.
희망과 긍정적인 마음을 버리지 말자.
지금은 비록 몸이 힘들고 괴로워서 참을 수 없겠지만, 가족들을 생각해야지.
얼른 일어나서 다시 힘내서 사는 모습 보여줘.

조직검사 내일 받는 건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많겠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되어야 해.
나도 암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고도 살아 있잖아.
별거 아닌 게 될 거야.
모쪼록 마음 강하게 먹어야 한다.

사람 잘못되는 것은 한순간이더라.
나쁜 마음을 먹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아직 네가 세상에 좋은 일을 해야 하기에 산 것이 아닐까.
오늘을 기회로 삼아서 다시 강하게 마음을 먹으렴.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어?
널 사랑하는 부모님을 봐서라도 말이야.

버스를 타러 가다가 급하게 서둘렀다면서?
바쁠 때일수록 돌아가라던데 일이 꼬이려고 그렇게 되었나 보다.
아무튼, 혼자 넘어져서 전치 4주 진단받은 건 이 세상에 너밖에 없을 거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이지만 앞으로는 좀 조심하렴.
쾌유를 빈다.

아버님이 갑자기 이렇게 쓰러지게 되실 줄 누가 알았겠니.
그렇게 정정하시던 양반이 별안간 누워계시니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모쪼록 네가 고생이다.
그래도 아버님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네가 간호하니까 안심하시겠네.
니가 먼저 마음 강하게 먹어야 하는 거 알지?
기운내

환하게 웃으며 뛰어다니기 좋아하던 녀석이 자리 깔고 누워 있으니 내가 더 답답하다.
현대 의학이 많이 발달해서 폐렴같은 건 금방 고친대.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이 간호해 줘.
엄마가 옆에 있으니 얘도 얼마나 안심이겠어.
애도 고생이고 너도 고생이라 어떡하니.

친구야 사고현장 오면서 들렀는데 차가 완전히 찌그러졌더라.
그 처참한 사고에서 살아남은 것만도 다행이다.
니가 이대로 가 버렸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신이 네게 두 번째 인생을 주신 거라 생각하고 앞으로의 우리의 삶을 더 치열하게 살아보자.
의지가 중요하니까 마음 굳게 갖고 얼른 나아라.

사랑하는 친구야 생각보다 얼굴이 좋아 보여서 다행이다.
병실을 찾을 때 어찌나 손이 떨리던지 평소와 다름없는 웃음에 좀 안심이 된다.
마음 약하게 먹으면 안 된다?
종양을 조기에 발견했고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났다잖아.
얼른 기운 차려서 일어나야지?

친구야 이만 하길 천만다행이다.
욕실에서 미끄러지고도 살아남은 걸 감사하게 생각해라.
운이 나빴어 봐라.
생각하기도 싫다.
이제 맨발로 욕실 다니는 거는 이번 일을 계기로 그만하겠구나.
모쪼록 금 간 뼈에 무리 가지 않도록 치료 잘하길 바란다.

친구야 가벼운 뇌진탕이라니 다행이다.
그러게 미끄러운 데서는 뛰지 말라 했더니 넌 너무 성격이 급해서 탈이야.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을 잘 새기리라 믿는다.
몸조리 잘하고 조금만 쉬었다 빨리 학교로 돌아와라.
너의 빈자리가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더라.

요즘에는 좀 알아보시니?
어머님 연로하신데 정신이 왔다 갔다 하셔서 네가 마음고생이 심하겠다.
살아계실 때 고생 많이 하셨는데 그렇지?
나이 들어서는 좀 편하게 사셨으면 했는데 가시는 날까지 네가 잘 보살펴 드려라.

아버님 병상에 누워계신 지 벌써 2년이 넘었나?
주중엔 도우미 쓰고 주말마다 와서 네가 간호한다니 여러모로 고생이 많다.
얼른 쾌차하셔서 일어나셔야 할 텐데 그래도 요즘 좀 좋아지셔서 회복의 기미를 보인다니 다행이다.
네가 먼저 기운을 내고 희망을 가져야 해, 알지?

가벼운 위경련에 장염이 겹쳤다더라.
도대체 얼마나 마셔댔으면 새벽에 구급차를 타보냐?
아니면 뭐 상한 음식이라도 먹은 거야?
날짜 지난 건 버려야지, 왜 몸을 실험해?
안 되겠다.
나랑 퇴원해서 가서 냉장고 털어서 정리 좀 해보자.

친구들이 네 걱정 많이 하고 있어.
자전거 타고 세계 일주라도 할 것처럼 보였는데 그건 고사하고 차랑 부딪쳐서 이게 뭐니.
많이 아프진 않고?
하긴 다리가 부러졌는데 말짱하다면 이상한 거다.
약이랑 밥이랑 잘 챙겨 먹고 얼른 나아라.

오빠 나한테는 그렇게 오토바이 타지 말라고 하더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렇게 웃고 있으니까 더 할 말이 없다.
운이 나빴다고 이야기하지 마.
사고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나마 얼굴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으니 그걸로 됐어, 난.

오늘 밤이 아버지 고비라고 들었어.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해야 해.
사람이 한 번 갈 때가 있다지만 이렇게 허망하게 가시지는 않을 거야.
어머니 생각해서 마음 강하게 먹자.
가셔도 너 행복한 가정 꾸리는 거 보셨으니까 마음 편히 가실 수 있을 거야.
어쨌든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말자.

지금 내 말 듣고 있어요?
깊은 잠에서 얼른 깨어나야죠.
여보, 당신 없이 내가 어떻게 살 수 있어요?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끝까지 싸워요.
일어나서 우리 아이 크는 것도 봐야죠.
우리 같이 갔던 여행지도 다시 가봐야죠.
어서 일어나요.

하필 그곳에서 사고가 날 게 뭐야.
야간 스키가 마음 놓고 타니까 더 위험한 거야.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달렸겠지 몇 주 쉬고 나면 괜찮다고 하니 푹 쉬어.
평생 후유증 안 남게 몸조리 잘하라고.
어릴 때부터 너 사람 놀라게 하는 데 소질 있더라.
내가 너 때문에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가족들과 멋진 겨울여행을 떠난다더니 이렇게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썰매를 너무 심하게 탄 거 아니야?
아니 외간남자가 왜 네 앞으로 끼어들어서 다치게 했대?
혹시 일부러 그런 거는 아니래?
당황했겠지만 앞으로는 자나 깨나 사고 안 나게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