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새해가 되면 이전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시도합니다.
스포츠에 문외한인 사람이 무언가 배워보려고 생각하고 학창 시절 이후 책과는 담을 쌓고 지냈던 사람이 서점을 찾기도 합니다.
해마다 1월은 모든 이의 마음속에 희망이 싹트는 달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무슨 일이든 하지 않던 일을 시작하려면 조급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할지 해야 할 것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많은 생각이 들어 갑자기 조급해지는 것입니다.
괜히 마음만 급해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성공이라는 말을 목표로 삶고 달려갑니다.
늘 지금보다 더욱 높이 오르고 싶어 합니다.
저의 목표도 한때는 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더 높이 올라가기 전에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높이 올라 멀리 보기 이전 낮게 많이 감싸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여유롭고 더 많은 것을 감쌀 수 있어야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때 아들이 매일 뜨는 해인데 꼭 오늘 보아야 하느냐며 투덜댔습니다.
하지만 수평선 사이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해를 보며 아들은 감탄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눈을 꼭 감고 소원을 비는 것이었습니다.

약간 소홀하다 싶었는데 언제 이렇게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고 말았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았나 싶지만 뒤돌아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마음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도록 내버려 둔 것이겠지요.

1월이 되면 늘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전 왜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설까요?
앞으로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고 더 많은 후회와 더 많은 자책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작 늘 일찍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느리고 빠른 것의 기준은 상대적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마 우리가 자주 듣는 말 중에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기다.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겨울은 아직 우리 곁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으며 오늘도 잔혹한 냉기만 폴폴 풍기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서둘러 이 계절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겨울이 겨울다울수록 또 여름이 여름다울수록 알차고 당도가 진한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이 겨울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창밖으로 그쳤던 눈이 다시 내리고 있습니다.
조용히 온 세상을 덮을 것처럼 펑펑 쏟아지는 눈이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쉼 없이 쏟아지는 모양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고는 합니다.

질리도록 보는 눈이 귀찮다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흘려버리고 어느 새 아이의 순수한 마음에 젖어서 바깥구경에 여념이 없습니다.
좀 자주 보면 어떻습니까.
이제 조금만 지나면 보고 싶어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테니 말입니다.

무언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그 마음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늘 1월은 `시작`이라는 단어와 함께 힘차게 시작하지만 34월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계획한 것을 잊고 일상에 찌들어 살아가기 일쑤입니다.
계획한 일을 끝까지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계획하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설렘을 안고 시작하는 오늘 출발을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마치 100미터 달리기 경주를 할 때 출발 선상에서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 출발 소리를 잘 듣고 출발해야 제대로 반환점을 돌아 끝까지 잘 달려나갈 수 있습니다.

마치 20 년 하얀 도화지 위에 원하는 그림을 이것저것 그리듯 우리 인생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계획 세우고 목표를 하나씩 성취하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밤사이 내린 눈 덕분인지 이렇게 세상이 하얀 날은 다른 날보다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새해를 맞는 오늘 정말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날입니다.
백지에 처음 글씨를 써내려갈 때와 같은 마음으로 오래고 해묵은 것들과 결별하고 정갈한 마음 새로운 희망과 비전으로 한 해를 맞아야 할 것입니다.

이 기세라면 금방 봄이 올 것만 같지만 이번 주말부터 다시 추워진다고 하니 옷 따뜻하게 입으시기 바랍니다.
1월이 되면 여러분은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죠?
저는 그래서 1월이 좋습니다.
모든 사람이 희망에 가득 차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니 말입니다.

아마 그 시간에 해가 뜨는 줄도 모르고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던 사람도 있을 테고 저처럼 일출을 보러 간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아침잠이 워낙 많아서 한 번도 해가 뜨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실제 해가 뜨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무언가가 꾸물꾸물 올라오는 것 같았습니다.
올해는 스스로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다짐들을 꼭 세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시작이라는 말 덕분에 가장 설레는 때기도 합니다.
그리고 `도전`이라는 단어에 피가 들끓기도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을 시작하고 도전합니다.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때로는 소중한 것을 잃기도 하고 다른 소중한 것을 얻기도 합니다.
저의 작은 도전은 결국 우리 회사를 만들었고 많은 직원의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가끔 힘든 일이 찾아오지만 저는 저의 도전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마 시작과 끝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거리감이겠죠?
1월이 되니 다시 20 년을 계획하고 이끌어가야 한다는 설렘과 부담이 함께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과연 내가 작년 한 해 잘 살아왔는지 그렇지 않다면 올해도 어영부영 지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시끌벅적한 시장을 거닐다 보니 여기는 한파의 영향을 그리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열기로 추운 줄을 잊어버리게 되니 말입니다.
오가는 사람들이 명절 때 쓸 필요한 물건을 깎기도 하고 덤을 받기도 하면서 장을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