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돌면서 약은 어떻게 모았니?
수면제 한꺼번에 먹고 진짜 죽을 생각이었어?
이런다고 떠난 사람이 돌아올 거로 생각해?
내가 정말 너 때문에 못 살겠다.
그냥 잊어.
죽기 살기로 살아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주는 게 복수야.
널 이해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산에서 구르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
신발이 미끄러워서 그랬다니 할 말이 없다.
산 좋아하는 사람이 왜 방심을 했느냐 이 말이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니 좀 안심이 된다.
산신령께 감사해라 이 정도로 끝나서 말이야.
앞으로는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주의해

길 건널 때 항상 조심했어야지.
비 올 때는 더욱 주위를 살피는 게 먼저지 뭐가 급하다고 그렇게 뛰었어?
하마터면 우리 동생 잘못될 뻔했다.
앞으론 신호 무시하지 말고 차 오는 거 꼭 보고 다녀라.
학교 빨리 나와서 건강하게 수업받았으면 한다.

고기 굽다가 화상을 입다니 놀랐겠다.
불 피어오를 때는 휘발성 물질은 다른 데 치웠어야지 명절 지내다가 제사상 차릴 뻔했네.
그래도 며칠 입원했다가 퇴원해도 된다 하니 다행이다.
통원 치료하면서 고생해야겠지만 모쪼록 앞으로 남은 날에 감사해라.

둘째 너무 예쁘게 잘 낳았더라.
자연 분만했는데 몸은 좀 괜찮아?
답답하더라도 내복 꼭 입고 바람 안 들어가게 해 나이 들면 산후조리 잘못해서 고생해 병원 음식 맛없다고 남기지 말고 다 먹어 그래야 아이한테 좋은 영양분 가지.
정말 축하해.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니?
아이 소식에 나도 얼마나 기뻤는데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겠다.
뭐라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더 노력해서 건강한 아이 가지면 되지, 응?
마음 강하게 먹고 자리 털고 일어나야지.

얼마나 심려가 크시겠습니까?
정정하신 모습 뵌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하루아침에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이렇게 누워계시다니 제가 소식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상태 더 나빠지지 않도록 마음 다잡으세요.
힘들더라도 조금씩 움직이도록 하셔야죠.
회사가 근처라 아버지 모시고 올 수 있었어요.
부디 쾌차하길 바라겠습니다.

아가,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쳤다고?
애들은 잠깐만 한눈팔아도 어떻게 될 줄 모르는데 너무 자책하지는 마라.
근거 있는 말은 아니지만 어릴 때 좀 많이 아프면 커서는 건강하고 무탈하대.
클 때는 다 다치면서 크는 거니까 염려하지 말기를 바라.
그래도 이만 하기를 다행이고 주말에 건너오면 우리 손자 맛있는 것 좀 해 먹여야 하겠다.

너 하마터면 못 깨어날 뻔했어.
알고 웃는 거야?
표지판 있는 거 못 보고 수영한 거야?
깊은 곳에는 들어가지 말지 그랬어.
아니 아예 저수지에서는 수영하지 마라.
이제부터는 실내 수영장만 다니든가 해

김 대리 프로젝트 때문에 그렇게 매달리고 애쓰더니 무리해서 이렇게 쓰러지다니 사람이 좀 쉬엄쉬엄하지 그랬나?
회사에는 내가 잘 말해 놨으니까 일단 몸부터 추슬러 며칠 휴가 가진다 생각해도 되겠구먼 걱정과 근심은 떨쳐 버리라고

기적적으로 의식이 다시 돌아오다니 다행이다.
정말 오래 살아야겠단 생각이 막 든다.
이제 굳은 근육 회복에 신경만 쓰면 되겠다.
너 자는 동안 제수씨 고생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자리 털고 어서 일어나 깨어났으니 열심히 운동하고 걷는 모습 보여줘.

아니 병원에서 쉬어야 할 사람이 퇴원하겠다니 옆에 간호하는 사람도 생각해야지.
어머님이 얼마나 민망했겠어.
다른 생각하지 말고 당신 얼른 여기서 나을 생각이나 해.
물리치료 받을 때 더욱 집중해야 낫지.
근육을 쓸수록 퇴원하기가 수월해질 거야.

계단에서 굴렀기로서니 입원을 해야 한다고?
회사에는 잘 말해놨나 모르겠다.
부모님께 전화는 드렸어?
너 병원에 입원한 거 뒤늦게라도 아시면 마음 아프시겠다.
집에 가서 필요한 물건 좀 챙겨다 줄 게.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휠체어는 탈 만해?
1달이나 입원해 있으라니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잖아.
겨울산행은 웬만하면 나도 권하지 않을까 한다.
너 보고 더 그런 생각이 든다.
퇴원하면 소주나 한잔 하자.
쾌차해라.

입원해서 정밀검진 받는 기분이 어때?
놀리는 게 아니라 나도 나중에 해야 하는데 기분이 어떤지 알아 두고 싶어서 그런다.
뭐 어디 안 좋게 나오기야 하겠니.
나이 들어서 기능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좋은 결과 나오길 기다려보자.

너 참 용감하지만 무모했어.
조금만 깊이 들어갔으면 생명이 위험할 뻔했다 하더라.
강도에게 맞설 생각을 어떻게 한 거야?
아무리 봐도 험악하게 생겼더구먼 너 잘못되었으면 어쩔 뻔했냐고?
그나마 이 정도로 그쳐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라.

친구야 산소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호흡할 수 있으니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지?
정신이 없을 때보다 날 알아본다니 기적이야.
눈을 떠서 다행이야.
그대로 잠만 잤다면 널 원망했을지도 몰라 이제 정신 차렸으니 앞으로 자주 문병 올게

친구야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게 되어서 다행이다.
여기 오는 내내 걱정하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잘 몰랐거든 모쪼록 정신을 강하게 먹어야 해
약도 꼬박꼬박 먹어야 퇴원할 수 있다잖아.
누구나 정신이 이상해질 수 있어 널 기도하고 있어.
잘 극복하길 바란다.

친구야 내 말 다 듣고 있는 거지?
의식은 없다 하지만 귀로 내 목소리 들리는 거 알아 너 깨어날 거 아니까 더는 울지 않을 거야.
이 말 하려고 찾아왔어.
우리 모두 널 걱정하고 있어.
기도하며 너를 응원하는 거 알면 부디 돌아오길 바란다.

친구야 몸은 좀 괜찮아?
유산기가 있을 때는 임신 초기에 조심해야 하는데 그래도 잠깐 입원하고 나면 괜찮아진다니 다행이야.
식구들도 많이 좋아하시지?
지금은 안정을 취해야 하니까 아무 생각하지 말고 좋은 생각만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