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구름으로 가득 차 하늘도 회색 땅도 회색빛입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는 꽤 여러 가지 색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가 도로에서 보는 차들은 대부분이 흰색이나 검은색 회색 아니면 진주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열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침울한 회색빛의 하늘과 도시입니다.
세상에는 분명히 다양한 색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회색을 제외하고는 다른 색은 모두 빛을 잃은 듯합니다.
이렇게 탁한 색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하루를 보내려니 마음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태양을 가린 짙은 구름 탓에 한낮이 되었음에도 주위는 여전히 옅은 어둠에 싸여 있습니다.
선명하지 않은 하늘과 선명하지 않은 건물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뚜렷하지 않은 시간을 살아가고 뚜렷하지 않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검은빛이 진한 꽤 무거워 보이는 구름이 하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쉽게 자리를 피하거나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합니다.
아마 빗줄기를 보는 것이 햇살을 보는 것보다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상대방과 이야기할 때 어디를 쳐다보십니까?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성이 난 듯한 표정입니다.
이렇게 화가 나 있다는 것은 조만간 비든 눈이든 한 차례 쏟아내겠다는 것이지요.
5월에 장마처럼 비가 오고 여름에 햇살 구경을 하기 힘들고 겨울이 지나갔음에도 이렇게 눈이 올 징조가 보인다는 것은 자연의 스케줄표에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태양과 구름이 경쟁하듯 자리를 다투고 있는 아침입니다.
태양이 우위를 차지하면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구름이 우위를 차지하면 차가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인간들처럼 자연도 경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누가 이기든 지든 상관없는 경쟁이지만 말입니다.

검은 물감과 흰 물감을 섞어놓은 듯한 빛깔의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아침입니다.
어제는 흰빛의 물감이 많았다면 오늘은 어제보다 검은빛의 물감이 더 많은 듯합니다.
물론 어떻게 하든 그 빛은 검은빛도 아니요. 흰빛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수온주가 점점 내려가고 하늘을 구름이 조금씩 덮어가는 것을 보니 조만간 함박눈이 쏟아질 듯합니다.
눈은 가장 추운 날 내립니다.
빗방울이 얼어야 눈이 되니 말입니다.

하늘색이 무슨 색이었나를 의심하게 하는 아침입니다.
구름이 흰색이고 하늘이 푸른색이 아니라 푸른색이 구름이고 흰 것이 하늘일 정도로 하늘에는 솜털처럼 하얀 구름이 가득합니다.
지난 여름비를 한참 쏟아낸 까닭인지 구름은 삶아 놓은 빨래처럼 투명하리만큼 희고 가벼워 보입니다.

아침에는 하늘이 태양의 기운으로 가득하더니 조금씩 몰려드는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습니다.
구름이 그 색을 더하고 그 양을 더하면 이르면 오늘 오후 늦어도 내일 오전에는 비가 한 차례 쏟아질 듯합니다.
하늘의 구름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렸을까요?

이렇게 구름이 낀 아침은 우리에게 늦잠을 종용하는 듯합니다.
밝음 속에서 활동하고 어둠 속에서 휴식을 즐기는 우리에게는 시끄러운 알람보다 창으로 들어오는 밝은 햇살이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도 자연 일부임이 분명한 듯합니다.

아침 햇살을 보지 못하고 아침을 시작한 오늘은 무언가 하나가 빠진 것처럼 허전함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자연광이 적은 날에는 형광등으로라도 그 빛을 대신해야 할 듯합니다.
조금 더 밝은 실내에서 조금 더 기운 내서 하루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어제부터 하늘을 메우기 시작하던 구름이 오늘 아침은 아예 하늘을 가려 버렸습니다.
아침잠을 밀어내주던 햇살이 모습을 감춘 덕분에 여러분 모두 오늘 아침은 일어나는 것이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또 태양의 에너지를 담은 햇살이 우리에게 닿지 않은 탓인지 평소처럼 기운을 낼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하늘을 가린 구름 탓에 세상이 뿌옇게 보이는 아침입니다.
이런 날은 열심히 빛을 내뿜고 있는 태양의 노력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세상이 절반의 어둠 속에 담겨 있습니다.
이런 날은 구름을 걷어내고 태양이 제 모습을 찾아주길 소원합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이 가장 잃어버리고 후회할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 주위를 감싸는 공기처럼 우리가 밟고 있는 대지처럼 우리에게 진정 소중한 것은 우리에게 당연하게 주어져 우리는 그것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합니다.

태양을 가린 구름 탓에 한낮이 되었음에도 도시는 옅은 어둠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가로수와 건물들의 모습을 보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많은 부분 감추고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어렸을 적 여러분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오늘 여러분의 모습이 얼마나 그 꿈과 닮았습니까?
어릴 적뿐 아니라 우리는 지금까지 꿈을 꾸며 살고 있습니다.

구름이 햇살을 못살게 굴려는 장난꾸러기처럼 자꾸 얼굴을 가립니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과를 받고 실망한 경험을 만나기도 하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는 일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생각할수록 우리를 아쉽고 속상하게 만듭니다.

어디에서부터 시작한 구름인지 알 수 없지만 작은 솜뭉치로 시작했을 구름이 커다란 이불이 되어 하늘에 떠 있습니다.
거세게 내리는 빗줄기도 그 시작은 작은 물방울이었고 산야를 태우는 거센 불길도 그 시작은 작은 불씨였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여러분이 능력이 부족하다고 자신을 탓하거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잔뜩 힘을 준 구름이 하늘을 차지하고 있는데 쉽게 자리를 내어줄 기세가 아닙니다.
이러다 오늘도 햇볕과는 인사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어디에 시선을 두십니까?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어 오후쯤에는 비라도 한 차례 내릴 듯합니다.
낮에도 지금처럼 기온이 오르지 않는다면 3월에 어울리지 않는 눈이 내릴 수도 있겠습니다.
자연의 시간이 점점 엇갈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