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우리가 가진 선입견입니다.
선입견이란 먼저 들어온 생각을 말합니다.
머리나 마음에 먼저 들어와 다른 생각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 버리는 못된 생각입니다.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첫인상으로 사람을 평가하려 합니다.
선입견이란 놈이 우리의 머릿속에 다른 생각으로 가는 문을 모두 막아버리지 않게 조금 더 천천히 생각하고 결정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오래전에 읽은 심리학책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이유 없이 싫다면 그 사람이 자신과 닮은 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몸도 비슷한 수분을 만나서 예민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억측을 해 봅니다.
사람들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얻기도 하고 더 많은 것을 잃기도 합니다.

아무리 일에 철저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에 예외일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성적인 면보다 감성적인 면이 우리에게 더 강한 힘을 지니고 있나 봅니다.
오늘은 하늘에서 오랜만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분명 맑은 하늘과 청명한 바람이 불어올 것입니다.
내리는 비에 마음까지 가라앉지 않도록 꼭 붙잡아 두시기 바랍니다.

비가 이렇게 퍼붓듯 내리고 난 후에 도시에는 숨어 있던 쓰레기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옵니다.
물론 쓰레기가 숨어 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 쓰레기를 버려둔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사는 곳이 이렇게 지저분한 곳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잠시 불편하거나 귀찮아서 제자리에 가져다 놓지 못했던 물건들이 생각나 민망해지기도 합니다.
혹시 거리의 저 쓰레기 중에 여러분의 손에서 떨어진 것이 있지는 않습니까?

수화기를 통해 전해오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라면 그 사람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또 안정적이고 맑은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편안함은 물론 신뢰감까지 심어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목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립니다.
상대방의 매력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막히는 버스에서 피곤한 몸을 손잡이에 의지하고 서 있는 여러분의 모습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하지만 여러분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게 됩니다.
이렇게 힘들게 얻어진 여러분의 하루하루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더 강하고 멋진 여러분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이렇게 비가 오면 약속을 미루게 되고 외출을 삼가게 되지요.
사람들은 누구나 불편한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면서 불편한 자리에서 쓰는 돈만큼 시간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피할 수 있는 자리라면 피하고 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라면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신의 취향이 강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젊은 시절에는 이것도 괜찮고 저것도 괜찮았다면 이제는 이것 아니면 별로라는 생각이 들지요.
오늘 여러분은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것에도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렇게 조용히 비가 내린 날 아침에는 세상이 깨끗해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너무 소리를 내 말하기를 좋아하고 표현하기를 좋아합니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떠들어대고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가끔은 그저 조용히 어떤 티도 내지 않고 해 준 행동들이 더 큰 감동을 줄 때가 있습니다.
너무 떠들어 대는 세상에서는 조용한 것이 더 눈에 띄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조용히 웃어줄 수 있는 하루 되십시오.

요즘에도 비가 오면 어머니들은 널어놓은 빨래에 비가 내리면 검은 때가 묻을까 봐 열어 놓은 창으로 비가 들이쳐 방안의 가구에 때가 묻을까 염려되어 바빠집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혹시라도 비에 섞여 있을 오염 물질이 몸에 묻을까 봐 염려되어 뜁니다.
시간이 흐르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말 그대로 투명한 빗방울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오늘 비 맞지 않도록 조심해서 집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도시에서 생활하게 되니 비가 오는 날은 밖에 나가는 것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에 찌들어가는 저처럼 세상에 더러움을 담고 내리는 빗물을 보게 됩니다.
비가 내려 날이 쌀쌀해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하루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자연이든 인간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것은 과히 좋지 않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듯합니다.
한줄기 내리는 빗발은 바람을 시원하게 만드는데 이렇게 지루한 비는 바람에 습기만을 머금게 합니다.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지루하지 않은 사람이길 여름날 내리는 소나기 같은 사람이길 바랍니다.

추위에 모든 것이 얼어 죽은 것처럼 세상은 생명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비가 그치고 이 추위가 가시면 앙상하던 가지 끝에서는 물이 올라 새순이 움을 틀 것이고 얼었던 땅에서는 작은 풀씨들이 싹을 틔울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곳에는 보이지 않는 봄을 위한 수많은 준비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곧 찾아올 봄과 새해를 위해 차곡차곡 노력하는 겨울이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떨어지는 꽃잎에 서운함이 더 큰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금세 시들어 버리기 때문임을 알지만, 그 짧음을 더 재촉한 봄비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제 내린 비로 나무들은 새잎을 키우고 대지는 푸른 식물들을 키워낼 것입니다.

봄의 생명력으로 가득 찬 하루입니다.
크게 심호흡하고 우리 주위에 넘치는 생명력의 기운을 마시고 기운 내서 한 해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예전에는 곤충을 비롯한 동물의 움직임과 식물의 모습에서 날씨를 예견할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아마 오늘도 자연은 우리에게 날씨의 힌트를 충분히 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계에 익숙해진 우리는 그 자연이 주는 메시지에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지요.

삶이 빨리지면서 자연이 하는 말에 둔감해집니다.
조금은 자연의 언어에 관심을 두는 것도 삶을 살아가는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