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계절이 바뀜을 옷으로 먼저 알 수 있었는데 이제는 반소매 티셔츠와 두꺼운 점퍼만 있으면 일 년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11월은 소중한 달입니다.
여러분이 무작정 추위를 피하려 노력하기보다 변하는 날씨와 달라지는 기후를 감상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 11월 추위는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이 되면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또 그 추위에 맥을 못 추며 힘들어하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힘들어하면서도 매년 이맘때를 기다리는 것은 그 추위가 주는 추억 때문이며 그 추억은 아마도 뽀얗게 김을 뿜고 있는 겨울철 군것질거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 11월은 예년에 비해 날이 포근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쓸쓸하고 스산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합니다.
오늘의 따스한 햇볕을 즐기시고 다가올 겨울 다가올 추위를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11월 건강한 겨울 되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날이 추워지면서 우리 몸속에 내장된 테옆도 돌아가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굳이 빨리 움직이려 하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오늘은 게으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그 게으름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할 일을 미루어 놓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게으름이라기보다 여유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유로운 11월 되시기 바랍니다.

덕분에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듯합니다.
한낮의 따뜻함에 속아 저녁 추위를 준비하지 못했거나 차가운 아침 공기에 놀라 한낮을 덥게 지내기 때문이지요.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 자신의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식사 잘 챙겨 드시고 얇은 겉옷 하나쯤 준비해 다니시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마 여름의 그것보다 훨씬 아래쪽에 머물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세력도 여름의 그것보다 훨씬 쇠약해졌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태양의 고마움을 다른 때보다 더 많이 깨닫게 됩니다.

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볕 머리를 어루만져주는 포근한 햇살의 고마움을 더 많이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오늘 점심때는 밖에 나가 햇살을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런 때 필요한 것이 아마도 얇은 카디건이나 머플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꺼운 옷을 하나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더 보온 효과가 좋다고 하니 편하게 걸칠 수 있는 겉옷 하나쯤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건강한 하루 건강한 한 달 보내시기 바랍니다.

하늘빛이 변하니 구름 빛도 다르게 느껴지고 세상은 더 차가워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마도 우리 인간이 다른 감각보다 시각이 많은 면을 의존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평소보다 더 많이 웃고 더 밝게 웃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러다 갑자기 어느 날 추위가 한꺼번에 찾아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펄펄 끓는 물이 담긴 냄비에 개구리를 넣으면 밖으로 뛰어나오지만 냄비에 찬물을 붓고 개구리를 넣은 후 물을 끓이면 개구리는 서서히 죽어간다고 합니다.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기 때문에 뜨거움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평소보다 조금 더 힘겹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까?
아마도 눈을 뜨는데도 불 밖으로 나가는 데도 시간이 평소보다 더 오래 걸렸을 것입니다.
추위는 어쩌면 어떤 일을 하는데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하는 듯합니다.

원래는 우리도 곰이나 개구리처럼 겨울잠을 자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힘들게 시작한 하루 어느 때보다 더 보람있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이번 가을은 예년보다 훨씬 짧게 느껴집니다.
여름이 너무 극성스러웠고 겨울은 느긋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번 달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될 것입니다.

가을이 떠나기 전에 오늘은 거리로 나가 눈으로만 보던 가을을 거리를 걸으며 소리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낙엽 밟는 소리로 가을을 마중해보시기 바랍니다.

단지 우리가 그 모습에 너무 익숙해 아름다움을 찾지 못한 것이든지 삶이 너무 바빠 그 모습을 볼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가 짧아진 만큼 밤이 길어졌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퇴근길에 혹은 집에서 혹은 사무실에서 창을 열고 여러분이 사는 곳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우리는 매일 매 순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행복을 찾으려 노력하지도 느끼려 하지도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맑은 하늘에도 밟을 때마다 부서지는 낙엽 소리에도 행복은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행복이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지요.
오늘은 여러분이 가진 행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주위에 지천으로 널린 행복을 오늘은 꼭 주워담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삶을 보장받을 수 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파졌습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내가 가진 것 중에 작은 일부를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함께 나눌 줄 아는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점심 끼니를 걱정하고 난방비를 걱정하고 전기가 끊길까 걱정하는 이웃이 있습니다.
날이 춥다고 웅크리고 여러분 자신의 발만 보고 걷지 마시고 주위를 한 번만 둘러봐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작은 정성이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