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모두 브로콜리라는 채소를 아시리라 믿습니다.
생김새는 못생겼지만, 위암과 위궤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항산화 작용 해독작용을 하며 칼슘도 풍부하다고 합니다.
우리 몸에 이보다 좋은 식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채소지요.

말은 그 사람의 얼굴이라고 합니다.
말에 따라 그 사람의 얼굴이 달라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로 그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은어나 비속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진중함이나 진실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출근길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발걸음을 빨리 했지만, 그보다 빠른 빗줄기가 머리를 촉촉이 적셨습니다.
요즘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심지어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휴대전화로 인해 어디서든 날씨 소식을 미리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이렇게 소리 없이 비가 내리는 날은 기분이 이유 없이 감상적이 되어 조용한 영화를 보거나 향이 좋은 차 한잔을 마시고 싶어집니다.
조용한 음악과 함께 책을 읽는 것도 좋고 가만히 생각에 잠기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비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는 소식에 그 비 때문에 많은 이의 목숨이 세상과 이별을 했다는 소식에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에 주식이 아래로만 향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운 아침입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어찌해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자연의 힘이 그러하고 세상을 떠나는 이와의 이별이 그러하고 경제라는 커다란 틀이 그러합니다.

하늘에서 가을이 우리 앞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지겹게 보고 지치도록 맞은 비가 전혀 반갑지 않지만 이제 계절이 바뀐다고 생각하니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별 앞에서 그것이 좋았든 싫었든을 떠나 항상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끼는 듯합니다.

이번 주는 겨우 하루 햇살이 비출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리고 단 하루만 햇살이 비춘다니 우리에게 좀 잔인한 일주일이 될 듯합니다.
또 그 하루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질 듯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 듯합니다.
시원한 소나기가 내리면 마음도 상쾌해지고 비 온 뒤 햇살이 얼굴을 내밀면 개운한 느낌이 들지요.
그뿐인가요.

며칠째 계속되는 비로 세상이 모두 습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집안도 눅눅하게 느껴지고 잠자리도 편안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니 빨래를 해도 밖에 내다 널 수 없어 집 안에 널어놓으니 잘 마르지도 않을뿐더러 마르는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이렇게 주룩주룩 비가 내리면 기름 냄새 나는 음식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요?
그리고 거기에 그리운 이와 술 한잔이 더 간절해집니다.
누군가는 술맛을 이해하려면 인생의 참맛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인생처럼 쓴 것이 술이라는 말이겠지요.

오랜만에 내린 비로 세상 전체가 물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색을 잃은 도시의 건물들과 먼지로 덮여 있던 도시의 나무들이 잃었던 본래의 색을 찾았습니다.
도시가 어둡게 느껴졌던 것이 먼지를 덮어쓴 건물과 나무들 때문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비가 그친 후 도시의 빛이 달라졌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대지가 젖어 있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저는 어린 시절 창을 열어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날씨를 알 수 있었습니다.
진한 흙냄새가 섞여오는 날은 대지가 젖어 있다는 증거니까요.

소리 없이 보슬보슬 내리는 비가 그치지 않고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기분이 가라앉기 쉽지요.
차라리 거세게 쏟아지는 빗줄기는 우리에게 시원하고 상쾌함을 느끼게 하지만 이렇게 힘없이 내리는 비는 우리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하늘이 맑고 바람이 시원한 날에는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지만, 비가 오거나 날이 심하게 더운 날에는 또 이유 없이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아마도 우리를 둘러싼 자연이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손가락 끝의 작은 상처가 손 전체를 쓰기 불편하게 만들듯이 때로는 이런 예민한 감정이 하루 전체를 망쳐 놓기도 합니다.

외출하는 것이 걱정될 정도로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났다는 말이 어울리는 날씨입니다.
이렇게 비가 쏟아지고 나면 세상의 때가 깨끗하게 닦일 듯합니다.

여러분은 왜 향수를 뿌리십니까?
아마도 그 향이 상대에게 호감을 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물론 자기만족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렇다면 상대가 여러분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에는 향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요?

요즘 기름값이 고공 행진을 하며 자가용을 타고 출근하는 우리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그러다 보니 적게나마 생활비를 아껴보려는 목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는데 그것도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에 옷이나 가방이 젖기도 하고 우산에 옷이 걸리기도 하고 또 신발이 밟히기도 하지요.

올여름은 계속되는 비 때문에 과일은 물론 농작물의 수확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물에 잠긴 감자밭은 물이 빠졌지만, 감자가 모두 썩어버려 수확할 것이 얼마 되지 않고 과일도 썩기 일쑤이고 수확을 한 것도 예년과 비교하면 당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며칠째 계속되는 비로 몸도 마음도 무거운 아침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가 계속되면 집안 곳곳 찾아든 습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작년에는 옷장 관리를 소홀하게 하였더니 세탁해서 넣어놓은 몇 번 입지도 않은 옷을 꽤 여러 벌 곰팡이에게 점령당해버려 마음은 아팠지만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늘에서 쉬지 않고 끊임없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날은 외출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 같은 날은 걸을 때마다 길에 고인 검은 빗물이 신발에 묻고 또 그 묻은 물이 옷에 튀겨 걷는 것도 조심스러워지지요.